강릉과 속초 사이에 낀 동네처럼 여겨지던 양양이 요즘은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죽도해변과 인구해변을 잇는 골목은 이제 “양리단길”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서핑숍과 카페, 펍이 빼곡히 들어섰고, 20~30대 사이에서는 “국내에서 제일 이국적인 바다”로 통한다. 마침 7월 제헌절 연휴가 끝나고 8월 극성수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금이, 사람은 조금 덜하면서 여름 분위기는 그대로인 절묘한 타이밍이다.



· 하조대는 조선 개국공신 하륜·조준이 은거했던 곳에서 이름을 딴 양양팔경 5경으로, 200년 넘은 소나무와 목재 데크 산책로, 무인등대가 볼거리다.
· 서피비치는 2015년 박준규 대표가 옛 군사 지역(철조망 있던 백사장)이던 하조대 해변을 서핑·휴양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며 탄생했다.
· 양양 해안은 초보자용 죽도해변, 서핑 발상지 기사문해변, 완만한 경사의 서피비치·하조대해변으로 나뉘며,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후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
어디서 묵을까
죽도해변에서 차로 5분 거리, 야산을 낀 조용한 마을에 있는 죽도 숲속 독채펜션을 기준으로 잡았다. 넓은 우드 데크와 잔디마당이 있어 저녁에 아이를 마당에 풀어놓고 부모는 데크에 앉아 바람을 쐴 수 있는 구조이고, 주차도 마당 안에서 바로 해결된다. 다만 상권과는 거리가 있어 저녁 장은 미리 봐가는 게 좋다.

낮에 둘러볼 곳
하조대라는 이름은 조선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말년에 이곳에 은거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두 사람의 성을 하나씩 따 하조대라 불렀고, 지금은 양양이 자랑하는 ‘양양팔경’ 가운데 다섯 번째 경치로 꼽힌다. 이러한 경관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68호로도 지정됐다. 정자는 6·25전쟁 때 소실됐다가 이후 여러 차례 다시 지어져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정자가 선 벼랑 끝에는 200년 넘은 소나무 한 그루가 바위틈에 뿌리를 내려 사진 명소로도 인기가 많고, 등대까지 이어지는 목재 데크 산책로 끝에는 무인등대가 자리해 파도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기 좋다.
서피비치가 있는 하조대 해변은 원래 백사장에 철조망이 둘러쳐진 군사 지역이었다. 2015년 여름 창업자 박준규 대표가 이곳을 서핑과 휴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꾸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고, 이후 강원도에서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꼽힐 만큼 인기가 높아져 여름이면 수만 명이 찾는 양양의 대표 명소가 됐다. 특히 여름철 저녁이면 인근에서 서퍼들의 선셋 파티가 열려 해 질 무렵 분위기가 한층 더 활기를 띤다.
서피비치는 입장 자체는 무료지만, 서핑 강습이나 보드 대여 없이 그냥 물놀이만 하려면 스태프가 안내하는 별도 구역에서만 놀아야 한다. 서핑을 직접 배우고 싶다면 3시간짜리 “서프패스”부터 시작하고, 강습과 장비 대여는 별도 요금이다. 해변 전체가 비치클럽처럼 꾸며져 있어 음악과 사람 소리로 늘 북적이는 편이라, 낮잠 리듬이 있는 아기와 함께라면 오전 이른 시간에 잠깐 둘러보고 빠지는 게 현실적이다.

하조대는 완전히 다른 결이다. 입장료 없이 상시 개방되어 있고, 전망대에서 등대까지 이어지는 202m짜리 나무 덱 둘레길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되는 산책 코스다. 다만 등대 앞 스카이워크 구간은 계단과 유리 바닥이 섞여 있어 유모차로는 통과가 어렵고, 안고 이동해야 하는 구간이 짧게 있다. 기상이 나쁘면 스카이워크 구간이 통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날씨를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액티비티와 사람 구경을 원한다면 서피비치, 사진과 여유로운 산책을 원한다면 하조대를 오전에 배치하는 식으로 성격을 나눠 하루에 다 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1박2일 여유 일정
첫째 날은 오전 11시쯤 숙소에 짐만 맡기고 바로 하조대로 이동한다. 사람이 몰리기 전인 오전 시간대라 둘레길을 여유 있게 걷고 등대까지 왕복해도 40분이면 충분하다. 점심은 죽도해변 인근 물회 골목에서 해결하고, 오후 2~3시쯤 숙소에 체크인해 낮잠 시간을 확보한다. 늦은 오후 5시 이후 선선해지면 서피비치로 나가 노을을 보며 산책하고, 저녁은 양리단길 카페 거리에서 가볍게 마무리한다. 둘째 날은 체크아웃 전 오전에 낙산해수욕장과 낙산사 쪽으로 20분 정도 이동해 짧게 둘러본 뒤 서울 방향으로 복귀하는 동선을 추천한다. 하루에 명소를 몰아넣지 않고 이동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아기도, 어른도 지치지 않는다.
실전 팁
양양 해안에는 서핑으로 유명한 해변이 여러 곳 흩어져 있다. 수심이 얕고 사계절 파도가 고른 죽도해변은 초보자에게 무난하고, 강원도 서핑의 발상지로 불리는 기사문해변은 중상급자들이 즐겨 찾는다. 서피비치와 하조대해변은 완만한 경사와 넓은 백사장 덕분에 강습과 휴식을 함께 즐기기 좋아 초행길 여행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뒤로는 수도권에서의 접근성도 크게 좋아져 주말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사람도 많아졌고, 최근 몇 년 새 지역 서핑업체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 주차는 하조대해수욕장 공영주차장 두 곳이 모두 무료라 굳이 유료 주차장을 찾을 필요가 없다.
- 서피비치 쪽은 성수기 낮 시간대에 도로가 정체되는 경우가 많아,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로 방문 시간을 옮기면 주차와 이동 모두 한결 수월하다.
- 양리단길 카페들은 대부분 웨이팅이 있는 편인데, 오픈 직후인 오전 10시대나 늦은 오후 시간을 노리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 서핑을 배워볼 계획이라면 당일 현장 예약보다 전날 온라인으로 강습을 예약해두는 편이 시간과 비용 모두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하조대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요?
A. 조선 건국에 힘을 보탠 하륜과 조준 두 사람이 말년에 이곳에 머물렀다는 데서 유래했다. 두 사람의 성을 하나씩 따 하조대라 부르며, 양양팔경 중 다섯 번째 경치로 꼽힌다.
Q. 아기와 함께 가도 괜찮은가요?
A. 가능하다. 다만 하조대 스카이워크 구간과 서피비치 성수기 인파는 유모차 이동이 불편하니, 아기띠를 함께 챙기는 걸 추천한다.
Q. 숙소는 언제쯤 예약해야 하나요?
A. 죽도 숲속펜션은 여름 주말이면 2~3주 전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날짜가 정해졌다면 최대한 서둘러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Q. 서핑 초보도 서피비치에서 배울 수 있나요?
A. 그렇다. 초급자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돼 있고, 보드와 슈트 대여도 현장에서 가능하다.
참고: 하조대 – 양양군 문화관광, 서피비치 – 롱블랙, 내게 딱 맞는 양양 서핑 해변은 어디? –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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